◇ 1월 청소년 추천도서 ◇

 

분야

도서명

/역자

출판사

발행일

대상

문학

예술

스마일 위크(Smile Week)

 피터 

라온북

2016.11.23.

·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창비

2016.10. 7.

·

인문학

바퀴세계를 굴리다

리처드 불리엣/소슬기

 MID(엠아이디)

2016.11.25.

생각을 키우는 동양 철학 이야기

장스완

유아이북스

2016.11.30.

·

사회

과학

유일한 이야기십대를 위한 롤모델

정혁준

꿈결

2016.11.14.

·

저작권 카피라이트냐? 카피레프트냐?

김기태

내인생의책

2016.10.24.

··

자연

과학

아스트로캣의 물리학 여행  

도미니크 월리먼 ,  뉴먼 글,

  뉴먼 그림/이충호

길벗어린이

2016.11.20.

실용

일반

10우리들만의 고민 콘서트

 박철우

지식너머

2016.11.21.

·

유아

아동

이제 그만 일어나, 월터!

 로레인 프렌시스 

피터 고우더사보스 그림/유수현

소원나무

2016.11.15.

기울어진 집

 르웰린 

사라 와츠 그림/ 김영욱

어린이작가정신

2016.10.28.

 

 

 

 

 

 

 

 

 

 

 

 

스마일 위크(Smile Week)

피터 오 | 라온북
2016.11.23.발행 | 192| 13,200| ·

팝 아티스트 피터 오가 웃음을 잃은 대한민국에 던지는 행복 가득한 그림 에세이. '가족, 사랑, , , 자연, 휴일'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제에 맞게 알록 달록한 색채가 돋보이는 70여 점의 따뜻한 그림과 웃음에 대한 철학이 담긴 60여 개의 글이 수록돼 있다.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 창비
2016.10.7.발행 | 236| 10,000| ·

청소년 소설.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소년과 편의점을 찾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한밤의 편의점이라는 시공간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외롭고 가난한 인물들이 서로 보듬고 연대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바퀴, 세계를 굴리다

리처드 불리엣/소슬기 l MID(엠아이디)

2016.11.25.발행 l 268l 15,000l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온 장본인인 바퀴에 얽힌 역사를 풀어낸 책이다. 지리적으로는 동아시아부터 남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다루고,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4000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사를 훑으며, 바퀴가 현재의 효용을 갖추기까지의 많은 변화를 설명한다.

 

 

 

생각을 키우는 동양 철학 이야기

장스완 l 유아이북스

2016.11.30.발행 l 208l 12,000l ·

동양 고전은 어려운 한자 해석이 걸림돌이다. 단편적으로 고사성어만 외운다고 그것에 담긴 지혜를 얻을 수 없다. 그 말이 어떤 상황에서 탄생했는지 알아야 인간 사회의 원리가 보인다. 이 책은 고사성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가 생각의 크기를 키울 수 있게 한다.

 

 

 

유일한 이야기: 십대를 위한 롤모델

정혁준 | 꿈결

2016.11.14.발행 l 196l 13,800l ·

위대한 인물의 삶은 물론, 다양한 진로 직업 세계를 담아내는 시리즈로서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기업인 유일한이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홀로서기로 사업을 시작한 뒤 국민을 위하는 양심적인 기업가로 우뚝 선 유일한의 능력과 기업가 정신을 돌아본다.

 

 

 

저작권, 카피라이트냐? 카피레프트냐?

김기태 | 내인생의책

2016.10.24.발행 l 136l 12,000l ··

인터넷 세대인 아동·청소년들에게 저작권이란 무엇인지 자세하고 흥미롭게 일러 준다. 저작권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떠어떠한 갈래가 있고, 저작권을 지키지 않았을 때 사회적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처음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다.

 

 

 

 

아스트로캣의 물리학 여행

도미니크 월리먼 , 벤 뉴먼/이충호 | 길벗어린이

2016.11.20.발행 l 64l 17,000l

다양한 물리학의 개념들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래픽 아트기법으로 단순화한 그림으로 펼쳐 보여준다. 배는 어떻게 물 위에 뜨는 것인지, 바람은 느낄 수 있는데 왜 볼 수 없는지, 비행기는 어떻게 공중에 뜨는지 그동안 궁금했던 다양한 질문들의 답들을 확인할 수 있다.

 

 

 

10, 우리들만의 고민 콘서트

박철우 | 지식너머

2016.11.21.발행 l 256l 13,000l ·

저자는 팟캐스트 모티브 브릿지와 청소년 동기부여 강의를 통해서 10대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었다. 10대들의 고민이 너무 무거워 함께 아파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10대들의 고민을 네 가지 키워드로 구분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제 그만 일어나, 월터!

로레인 프렌시스 글, 피터 고우더사보스 그림/유수현 | 소원나무

2016.11.15.발행 l 36l 12,000l

월터의 부모는 월터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부모다. 하지만 월터는 안타깝게도 소아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으로 계속 잠만 잔다. 월터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닌 엄마 아빠가 자신과 함께 놀아 주는 것, 그리고 함께 놀 친구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기울어진 집

톰 르웰린 글, 사라 와츠 그림/김영욱 | 어린이작가정신

2016.10.28.발행 l 232l 11,000l

흥미로운 추리동화. 조시 가족이 새로 이사한 집 틸턴 하우스는 바닥이 3도 기울어져 있고, 벽은 온통 낙서로 뒤덮여 있고, 다락방에는 말하는 쥐가 살고, 스위치를 잘못 누르면 집이 사라져 버리기까지 한다. 도대체 이 집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조시는 틸턴 하우스를 조사하고, 비밀을 풀어나간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Posted by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1월 이달의 읽을만한 책◇ 

 

 

분야

도서명

/역자

출판사

발행일

추천자

문학

예술

지금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

애덤 니컬슨/정혜윤

세종서적

2016.11.10.

강옥순

바르샤바의 열한 번째 의자

김다은

작가

2016.11.15.

이근미

인문학

조선의 아버지들

백승종

사우

2016.11.28.

계승범

그리스 신화, 내 마음의 12

이주향

살림

2016.10.31.

허남결

사회

과학

슬픈 불멸주의자

셸던 솔로몬 /이은경

흐름출판

2016.11. 2.

김광억

큐레이션과감히 덜어내는 

마이클 바스카/최윤영

예문

아카이브

2016.11.17.

이준호

자연

과학

두뇌는 최강의 실험실

신바 유타카/홍주영

끌레마

2016.11.24.

이정모

실용

일반

우리독립청춘

배지영

북노마드

2016.11.11.

전영수

유아

아동

모자를 보았어

  클라센/서남희

 시공주니어

2016.10.11.

김서정

당근 먹는 사자 네오 2

 강경호 김미정 그림

노란돼지

2016.11.11.

김영찬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
애덤 니컬슨/정혜윤/세종서적
2016.11.10.발행/488/19,500

 

<노트북>이라는 영화에서, 제재소에서 땀 흘리고 돌아온 노동자 아들과 흰 머리 가득한 아버지가 블레이크, 에머슨, 워즈워스 등의 시집을 낭독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레마르크 소설에 등장하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포켓북을 놓지 않았던 청년들은 돌아가 각자의 조국에서 지성 집단을 이루었을 것이다. 애덤 니컬슨은 북대서양을 횡단하는 거친 모험 속에서 호메로스를 만났다. 몰아치는 파도와 맞선 극한 상황에서 학창 시절에는 따분함의 절정이었던 <일리아스><오디세이아>를 다시 읽으며 그는 서양 문명의 원시림이었던 기원전 2000년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갔다.

저자는호메로스는 누구이며, 그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서양 문학이 탄생하고 문화가 태동되던 지중해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는 풍부한 사료 분석과 현장 답사를 통해 호메로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밝히는 한편, 호메로스가 어떻게 전파되고 어떤 과정을 겪으며 서양 정신의 토대가 되었는지를 낱낱이 추적한다. 판본의 상이점과 오역에 얽힌 긴 논쟁, 문학적 가치에 대한 상반된 평가 등이 우리가 다 아는 문학사의 주요 문인들의 입을 통해 생중계되는 구조가 참 재미있다. 그래서 이 책을올해의 책으로 뽑은 뉴스테이츠먼마음을 설레게 하는 오묘한 책 하나가 호메로스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넓혀 준다. 페이지마다 과녁을 맞히는 뭔가가 있다고 평가했을 것이다.

나의 눈이 딱 머무른 문장은?“오디세우스는 지중해가 아니라 한 인간이 삶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욕망을 항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들은 저 멀리 있는 창조자가 아니고 우리 안에 있는 요소들이었다.”

- 추천자: 강옥순(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바르샤바의 열한 번째 의자
김다은/작가
2016.11.15.발행/316/12,000

 

폴란드인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혹여 올지도 모를 예수님을 위해 식탁에 빈자리를 마련한다. 크리스마스에 갈 데 없는 사람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1951년부터 1959년까지 폴란드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북한 고아가 6,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폴란드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받고 북한에서 파견 나온 교사들로부터 공부와 예능수업을 받았다.

북한으로 돌아간 고아들, 그 아이들을 가르쳤던 폴란드 교사의 그리움,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빈의자가 소설의 모티브다. 아이들을 가르쳤던 교사는 어느덧 할머니가 되었고 치매증세를 앓고 있다. 다른 기억은 잃었지만 고아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할머니, 크리스마스에 그 아이들을 초대하고 싶어한다.

할머니의 식탁에 초대된 라아. 우연한 기회에 마주친 적이 있는 두 사람이 만났다. 라아는 자폐아 오빠를 가진 한국여성이다. 한 남자의 계략에 라아 가족 전체가 괴로움을 당하던 중 죽음을 결심하고 폴란드에 왔다가 극적으로 모든 오해가 풀린다.

비밀을 안고 있는 두 나라 가정, 북한 고아들, 폴란드라는 여전히 낯선 나라, 신비하고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는 두 나라를 오가며 직조된다. 이국적인 풍경과 어디나 있기 마련인 아픈 삶들, 묻힐 뻔한 역사를 잘 버무렸다.

어둡고 암울한 기운이 따뜻하고 밝게 마무리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게 강점이다. 연말연시에 생을 다지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 추천자: 이근미(소설가)

 

   

 

 

 

 

 

조선의 아버지들

백승종/사우

2016.11.28.발행/244/14,000

 

최근 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 아버지가 정말로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요즘 세상에서 요구하는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적다는 뜻이다. 3, 40년 전 가난하던 시절에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돈벌이야말로 가장인 아버지의 주요 덕목이었다. 엄한 가부장제를 강조한 유교사회의 유산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 시절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집 밖으로 돌 수 밖에 없었다. 돈 버는 사람(breadwinner)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했으므로, 돈만 잘 벌어오면 모든 게 용서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인류문명이 끝없이 진화하듯이, 가족이나 가정의 의미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부부 맞벌이는 이제 일상이 되었고, 이에 반비례하여 독재자 아버지의 모습도 빛바랜 추억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는 이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그 결과 가정에서도 하숙생이나 투명인간으로 불리는 지경에 이른지 오래다. 황혼이혼의 급증 현상도 이런 시대상의 한 파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과거의 아버지들을 제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 아버지들은 과연 돈 버는 기계였을까?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처신했을까? 역사학자인 저자는 조선시대의 아버지 12명을 불러내, 현대인의 시각에 맞게 재구성하여 감칠맛 넘치게 오밀조밀 소개한다. 읽기에 재미있고 내용도 유익하다.

- 추천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그리스 신화, 내 마음의 12
이주향/살림
2016.10.31.발행/312/16,000

 

이 책은 책이 술술 읽힌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가 종횡무진(縱橫無盡)하는 저자의 글 춤 솜씨 덕분에 독자들의 눈과 귀를 순식간에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읽기가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던가. 수많은 신들의 이름과 그들의 복잡한 가족관계가 읽는 사람들의 머리를 쥐나게 만든다. 각각의 신에게 부여된 ‘~이라는 명칭과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도 보면 볼수록 헷갈리기 일쑤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 신화를 읽다가 지치게 되는 이유도 이런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리스 신화가 다양한 신들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어 어지럽게 보이지만 사실은 호모사피엔스 종()의 본능적 성정(性情)이 빚어내는 갖가지 인간 군상들의 또 다른 자화상에 지나지 않음을 참으로 그럴듯하게 그리고 멋들어지게 풀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귀에 익숙한 속어나 대중가요 가사들인,‘들이대다, 뒤끝 작렬,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 총 맞은 것처럼 심장이 아파본 적이,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이라는 표현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우리 자신들이야말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표상인 분노, 복수, 질투, 욕망, 사랑, 지혜, 모성, 권력의 모사품들에 지나지 않는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고 쓴 웃음을 짓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 추천자: 허남결(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

 

 

 

 

 

 

 

 

슬픈 불멸주의자

셸던 솔로몬 외/이은경/흐름출판

2016.11.2.발행/376/16,000

 

최근 들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화두로 삼은 철학적, 심미적 지혜를 찾는 책들이 유행한다. 그런데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비로소 삶의 실천을 향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간이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죽음의 공포에 대처하기 위한 행위라는 한 인류학자의 경험적 서술에서 흥미를 얻은 세 명의 심리학자가 다년간의 연구와 실험과 조사를 종합하여 인간이 죽음의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서 어떻게 다양한 생각과 살아가는 방식을 시도하는가를 다각도로 다양한 예증을 통하여 진지하고 담담하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들이 채택한 이론은 공포관리이론이라고 하는데, 정치·경제·사회·문화· 종교·예술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는 행위와 현실은 곧 인간이 죽음의 공포를 넘어서 문화와 자존이라는 두 가지 심리적 자원을 가지고 불멸 혹은 영생을 추구하려는 동기에서 다양한 문화적 행위와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주장이다. 즉 인간의 다양한 문화는 오히려 의식의 심층에 자리잡은 죽음의 공포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책은 따라서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제공한다. 긴 겨울, 우리는 죽음의 필연성 앞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삶의 심리적 근원과 문화적 현실을 조용히 되새겨 보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가져 보기를 권한다. , 누구나 죽는다는 피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한 공포가 어떻게 고귀한 또는 야비한 인간행동의 기저를 이루는지를 살펴보고 그러한 통찰이 어떻게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진보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 추천자: 김광억(서울대 명예교수)

 

 

 

 

 

 

 

큐레이션: 과감히 덜어내는 힘

마이클 바스카/최윤영/예문아카이브

2016.11.17.발행/432/18,000

 

결정장애라는 표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장애로서의 의미보다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피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맥락으로 가볍게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잉사회라 부를 만큼 모든 것(상품, 콘텐츠, 서비스 등)이 넘쳐나는 시대에, 제한된 자원과 조건을 가지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보면, 결정장애는 단순히 일부 사람, 일부 상황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정보, 생산, 경쟁 등에 제한이 있던 시대에는 소비자에게 결정의 권한이 없었다. 대부분은 주어진 것을 수용하는 수동적 소비에 머물렀다. 이후 정보, 생산, 경쟁 등이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능동적 소비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소비의 대상이자 원천이 되는 요소의 규모가 능동적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범위를 훌쩍 넘어서면서, 소비자는 다시 수동적 소비 즉, 적절한 결정을 위해 누군가의, 무엇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큐레이션은 이 지점에서 주목 받게 된다. 하지만, 큐레이션을 수동적 소비의 양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새롭고 스마트한 기제이자 기회로서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미술관, 박물관에서나 활용되던 큐레이션이 인터넷, 패션, 금융, 유통, 여행, 음악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이슈 내지는 기술로 자리해가는 시대에 큐레이션의 필요성, 원리, 방법 및 활용 등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개인, 기업, 사회로 이어지는 전 수준에서 큐레이션을 다루고 있다. ‘큐레이션에 관한 큐레이션이라 할 만하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두뇌는 최강의 실험실
신바 유타카/홍주영/끌레마
2016.11.24.발행/340/15,000

 

과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과학 수업에서조차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가 대부분 대답으로 인해 끝나고 만다. 이야기가 끝나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다. 질문은 대답을 낳고 다시 대답은 새로운 질문을 낳는다. 과학에서 대답은 질문의 종결자가 아니라 새로운 질문의 유발자여야 한다.

질문이란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과학자들은 누구에게 질문했을까? 스스로에게 했다. 그것을 우리는 사고실험이라고 한다. 스스로 사고실험을 하고 답을 찾는 사람은 천재다. 그리고 우리는 천재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천재의 사고 실험을 따라하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

갈릴레이의 연결된 물체 낙하 실험, 뉴턴의 양동이 실험, 데카르트의 꿈의 논증, 아인슈타인의 낙하하는 엘리베이터 실험 등이 좋은 사고실험의 사례다. 이런 사고 실험은 20세기 중엽부터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공학박사이자 과학철학 강사인 신바 유타카는 철학, 인지과학, 수학·논리학, 경제학, 물리학·양자역학 등의 분야에서 이뤄진 대표적인 사고실험 20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소개한다. 그는 이런 사고실험들이 어떻게 기존의 상식에 균열을 내고 혁신적인 이론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는지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도 상식에 매몰되지 말고 저항할 것을 요구한다.

- 추천자: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장)

 

 

 

 

 

 

 

 

 

우리, 독립청춘

배지영/북노마드

2016.11.11.발행/400/16,800

 

둘러본들 답답할 따름이다. 갈등은 넘치고 해법은 마뜩찮다. 울분을 넘어 포기상태다. 상황이 이러니 위기감조차 별로다. 눈앞의 호구지책에 다가올 시대변화를 넘어서려는 고민은 사치일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는 그나마 비켜섰다. 문제는 청춘세대다. 이들에게 한국사회는 청춘 특유의 본능조차 거세시킨다. 보다 나은 내일은 희망사항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부모는 청춘세대에게 조언한다. 당신들의 뒤를 따르라 재촉하고 위협한다. 고도성장기 때 기획된 욕망 논리에 올라타라 강권한다. 청춘은 헷갈리고 좌절한다. 욕망과 소유를 결코 일치시킬 수 없어서다.

책은 청춘들에게 달라진 패러다임에 어울림직한 새로운 인생경로를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과 다른 길을 걸어가라는, 기존상식을 뒤집는 생애모델이다. 지향은 행복이다. 자본주의의 양적 소유 대신 개개인의 생활행복을 추구한다. 요컨대 독립청춘의 선언이다. 무대는 지방도시다.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43명 청춘들의 도전을 옴니버스로 소개한다. 대기업이, 고임금이 아니라도 인생실패일 이유는 없다는 문제제기다.

크게 키워드를 나누면, 예술, 고졸, 농사, , 동업, 창업, 가업 등이다. 기성세대 입장에선 표준편차를 벗어난, 하면 안 될 일을 고집하는 청춘들이다. 프리랜서 기자이자 동년배인 저자의 차분하되 생생한 글쓰기도 장점이다. 1,300명이 경합한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카카오)의 대상작답게 청춘들의 열렬한 응원·공감도 확인했다. 저자는 이렇게 열심인 젊은이들이 많아질수록 균열은 커지고, 이게 또 청춘들의 용기가 될 걸로 믿는다. 작지만 큰 포부다. 줄지어 앞 사람 뒤통수만 보고 가면 주위풍경은 놓치는 법이다. 청춘, 용기를 가질 때다.

-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모자를 보았어

존 클라센/서남희/시공주니어
2016.10.11.발행/66/12,000

 

존 클라센은 모자 전문가다. ‘내 모자 어디 갔을까?’로 혜성처럼 나타나더니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로 주요 그림책 상을 휨쓸면서 장안의 지가를 올렸고, 이제 모자를 보았어.

이야기는 간단하다. 두 거북이 모자 하나를 두고 벌이는 욕망의 관계. 둘 다 못 가질 바에야 모자를 그냥 놔두자고 거북1이 제안하지만 거북2는 못내 욕망을 떨치지 못한다. 거북1이 잠든 한밤중에 거북2가 모자를 향해 슬그머니 다가가지만 꿈속에서 둘 다 모자를 가졌다는 거북1의 말에 모자로 향하던 발길을 친구 곁으로 돌린다. 두 거북이 똑같이 모자를 하나씩 쓰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마무리에 마음이 따뜻하게 그득해진다.

앞의 두 편이 훔치고, 쫓고, 깔아뭉개고, 잡아먹는 욕망의 극단을 보여주는 데 반해 이번에는 초탈이 그려진다. 앞 책들에 담긴 옛이야기적 폭력성에 흠칫하던 독자도 이 책에서는 마음을 푹 놓을 것 같다. 무심한 듯 장난스럽지만 그러면서도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간결하고 예리한 그림에, 욕망에 관한 이런 양 극단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솜씨는 정말 놀랍다. 클라센은 아마도 이 작품으로 모자 삼부작을 완결 지을 듯하다. 여기서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남아 있을까. 그렇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는 또 다른 모자 이야기가 나온다면 클라센의 팬으로서 환호작약을 아끼지 않을 것 같다.

- 추천자: 김서정(중앙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당근 먹는 사자 네오 2

강경호 글, 김미정 그림/노란돼지
2016.11.11.발행/192/13,800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용기를 갖기는 어려운 일이다. 당근 먹는 사자를 이상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1권에서 꿈꾸는 당근을 찾아 모험을 떠났던 사자 네오 일행이 이번에도 색다른 모험에 나선다. 가뭄이 극심한 비브라 밀림 주변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보물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걸어 다니는 나무가 있는 숲황금거북이 사는 늪을 지나 무지개동굴에 있는 구름피리를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주인공인 사자 네오와 미식가 토끼 설리, 용감한 개구리 용사 케이, 별 박사 부엉이 오오루, 하얀 코끼리 레아, 덩치 큰 하마 밥 아저씨 등이 우여곡절 끝에 구름피리를 찾아내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비밀 때문에 구름피리를 부숴버리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여 1년 동안이나 계속될 혹심한 가뭄을 이겨낼 방법을 찾는다.

가뭄 속에서 체력을 아끼기 위해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네오 일행의 모험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동체의 협력 정신과 우정, 진정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면 안 된다는 선한 의지가 작품의 곳곳에서 별처럼 반짝인다. 눈이 향하는 것보다 마음이 가는 곳에 정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네오 일행의 여행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벌써부터 바다를 건너기 위해 해변에 당당하게 서 있는 네오 일행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흥미진진한 모험에 대한 기대를 넘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내려는 작가의 창작 활동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기도 하다.

- 추천자: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국어교사)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Posted by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11월 청소년 추천도서 ◇

 

 

분야

도서명

/역자

출판사

발행일

대상

문학

예술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이야기

W.B. 예이츠/김혜연

책읽는귀족

2016.10.10.

글 쓰는 것이 아니다, 짓는 것이다

김동인 외

루이앤휴잇

2016.10.14.

인문학

호란일기

나만갑(기록)/ 김종윤 글, 김예진 그림 

노루궁뎅이

2016. 7.30.

·

십 대로 사는거 진짜 힘들거든요?

강선영

팜파스

2016. 9.12.

·

사회

과학

세계 분쟁 지역의 이해

이정록 외

푸른길

2016. 9. 5.

자연

과학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 

하세가와 에이스케/김정환

더숲

2016. 9.28.

·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장순근 글, 이수연 그림

리젬

2016. 9.13.

실용

일반

십 대, 명작에서 진로를 찾다

김요한

피톤치드

2016. 9.26.

·

유아

아동

엘리베이터

경혜원

시공주니어

2016. 9.30.

달콤, 매콤

배봉기 글, 장경혜 그림

한겨레아이들

2016. 9.30.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이야기

W. B. 예이츠/김혜연 | 책읽는귀족
2016.10.10.발행 | 384| 20,000|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가 편집한 아일랜드 농민의 요정담과 민담, 아일랜드 요정 이야기에서 요정 이야기만 따로 모은 책이다.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열등의식을 벗어나 민담 속에 살아 있는 민족 본연의 정체성을 되찾길 바라는 예이츠의 마음이 담겨있다.

 

 

 

글 쓰는 것이 아니다, 짓는 것이다

김동인 외 | 루이앤휴잇
2016.10.14.발행 | 228| 13,800|

탄탄하고 꼼꼼한 글 솜씨를 통해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킨 김동인, 김남천, 임화, 김영랑, 박용철, 이효석 등 우리 문학사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자 글쓰기 대가들의 글쓰기 철학과 비법, 원칙은 물론 글쓰는 과정 및 글을 쓴 후에 생긴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호란일기

나만갑(기록)/김종윤 글, 김예진 그림 l 노루궁뎅이

2016.7.30.발행 l 224l 12,000l ·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 있었던 46일 동안의 일과 세자 일행이 심양으로 볼모로 끌려갈 때까지의 일을 기록한 나만갑의병자록을 부분 발췌해서 엮었다. 주변국의 변화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전쟁 준비에 소홀했던 조선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십 대로 사는 거 진짜 힘들거든요?

강선영 l 팜파스

2016.9.12.발행 l 216l 12,000l ·

심리상담사인 저자가 십 대들의 다양한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마음속 쓰라린 부분에 대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각 파트별 끝에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라는 타이틀로 마음치유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고 활용할 수도 있다.

 

 

 

 

세계 분쟁 지역의 이해

이정록 외 | 푸른길

2016.9.5.발행 l 372l 20,000l

지구촌 여러 곳에서 과거에 발생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분쟁과 갈등의 배경, 원인, 그리고 전개 과정의 특징 등을 역사·지리학적 시각에서 정리한 것이다. 지역별 사례를 중동, ·동남·동북아시아, 서부·남부 유럽, 러시아와 주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구분 소개했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

하세가와 에이스케/김정환 | 더숲

2016.9.28.발행 l 200l 12,000l ·

진화론이 탄생하고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일본 진화생물학자이자 오랜 세월 동물의 생태학을 연구한 저자는 이 세상에 어떻게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며 언제부터 자신에게 적합한 조건을 가지게 된 건지 의문을 시작으로 진화론까지 오랜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장순근 글, 이수연 그림 | 리젬

2016.9.13.발행 l 148l 12,000l

진화론의 기반을 마련해준 과학 여행기. 청년 과학자 다윈은 영국 해군 소속 비글호를 타고 남아메리카 해안을 비롯해 갈라파고스 제도, 대서양, 인도양 일대를 항해하며 그곳 섬들의 지형과 지질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훗날 인류의 역사와 패러다임을 바꾼 진화론의 뿌리를 엿볼 수 있다.

 

 

 

십 대, 명작에서 진로를 찾다

김요한 | 피톤치드

2016.9.26.발행 l 256l 13,500l ·

청소년기에 자기 삶을 이끌 책이나 영화, 사진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만의 명작과 강렬한 예술 체험은 인생을 변화시키고 목적과 꿈을 만들어 준다. 또 힘겨운 삶에 위로와 도전, 다시 일어설 복원력이 되어 준다. 아이들에게 회복 탄력성을 강화시켜 줄 작품과 공간 등을 소개했다.

 

 

 

 

엘리베이터

경혜원 | 시공주니어

2016.9.30.발행 l 48l 12,500l

공룡과 이웃과 엘리베이터, 세 가지 요소를 결합시킨 그림책. 위아래로 움직이는 작은 공간,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하고 끝난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기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어린 여자아이 윤아의 상상으로 한순간 엘리베이터는 공룡들의 무대로 탈바꿈한다.

 

 

 

 

 

달콤, 매콤

배봉기 글, 장경혜 그림 | 한겨레아이들

2016.9.30.발행 l 188l 10,000l

서로의 다양한 갈등을 이해하고 보듬으면서 씩씩하게 극복해 가는 어린이들을 다룬 동화. 단짝과 싸운 뒤 혼자가 된 소년, 아버지의 빚 보증으로 혼자 시골에 내려온 소녀, 사업 실패로 대화가 사라진 가족..., 서로 오해하고 잠시 사이가 소원해지더라도 결국 화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Posted by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10월의 읽을만한 책  ◇

 

 

분야

도서명

/역자

출판사

발행일

추천자

문학

예술

인디언의 속삭임

김욱동

세미콜론

2016.9. 9.

강옥순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문학세계사

2016.7.27.

이근미

인문학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윤덕노

더난콘텐츠그룹

2016.10.1.

계승범

서구 정신의 원형

남경희

아카넷

2016.9.19.

허남결

사회

과학

이주하는 인간, 호모 미그란스

조일준

푸른역사

2016.9.23.

김광억

프레너미

박한진, 이우탁

틔움

2016.9. 9.

이준호

자연

과학

과학을 읽다

정인경

여문책

2016.9. 5.

이정모

실용

일반

노년의 삶

추기옥

들녘

2016.9.30.

전영수

유아

아동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권정민

보림

2016.8.31.

김서정

로봇 친구 앤디

박현경 글, 김중석 그림

별숲

2016.9.21.

김영찬

 

 

 

 

 

 

인디언의 속삭임
김욱동/세미콜론
2016.9.9.발행/336/17,500

 

자연과 인간을 하나의 둥근 고리로 생각했던 인디언의 속담이나 기도문은 부드러운 속삭임이다.

대지를 잘 보살펴라. 그것은 네 선조가 물려주신 것이 아니라 네 후손이 네게 빌려준 것이다.” “너의 가죽신이 눈 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그리고 무지개가 항상 너의 어깨에 닿기를.” “내 뒤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이끌고 싶지 않다. 내 옆에서 걸으라, 우리가 하나가 되도록.”

전쟁의 선두에 서야 했던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문은 준엄한 속삭임이다.

백인 형제들은 자신의 것만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바깥에 있는 것,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들을 사랑하는 법은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인간이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슬레이와투스 족의 추장이었던 테스와노의 말이다. 인구가 1억 명에 달해 세계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했던 원주민들은 전쟁 기간 중 백인들의 총칼과 그들이 가져온 전염병으로 거의 궤멸되고 말았다.

나는 정착하고 싶지 않다. 대초원을 마음껏 떠돌아다니고 싶다.”키오와 족의 추장이었던 사탄타의 말이다. 전쟁 끝에 평화정책이라고 내놓은 인디언 보호 구역 지정. 그 구역이라 하는 것이 전체 국토의 2.3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북아메리카 보호 구역에 사는 인디언에게는 기초생활을 할 수 있는 보조금이 지급되는데, 그 정책은 오히려 일에 대한 의욕을 꺾어 단지 목숨만 연명할 뿐 그들은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고 있다. 과연 누가 누구를 보호하는 것일까?

이 책은 두 가지 속삭임을 적절하게 섞어 인디언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도와준다.

- 추천자: 강옥순(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문학세계사
2016.7.27.발행/224/12,000

 

단순하게 살라고 권유하는 목소리가 높다. 복잡하고 바쁜 삶을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을 끌려면 충분한 경험이 동반되어야 한다. 더 큰 평수의 아파트, 더 좋은 차를 사려고 아등바등 돈 벌면서 남을 돕는데 인색했던 베이비붐 세대의 시인. 그는 서른 명이나 되는 직원을 거느렸던 출판사 사장으로 요란하게 살아봤던 장본인이다. 그가 시골살이 15년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토해내는 권유여서 귓등으로 날리기가 머뭇거려진다. 번창하는 회사에서 늘어나는 매출에 취해 있다가 어느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가 얻은 결론은 작은 것을 추구하자였다. 서울에서 안성으로 간 시인은 작은 집에서 최소한의 물건을 소유하고 적게 먹는 삶을 실천하며 산다. 몸과 마음이 물질에 매이지 않아야 인생과 그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단다. 그동안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썼고 건강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삶에 관대해지고 생활은 활력으로 넘친다. 시인은 단순한 삶은 불편하다고 솔직히 말한다. 하지만 평온하고 자족적임을 강조했다. 물질 뿐만 아니라 말도 아끼라고 권유하면서 어떤 말은 타락으로 물들고 무의미한 소음으로 전락해 음모론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력있는 시인의 단순한 삶 한 모퉁이를 차지했을 독서의 저력이 갈피갈피에 숨어 있다.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인용하거나 감상하는 눈길을 따라가다 보면 풍성한 교양이 덤으로 따라온다. 일독하면 단순한 삶 속에 생의 전부를 깃들게 하라는 시인의 권유를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 추천자: 이근미(소설가)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윤덕노/더난콘텐츠그룹

2016.10.1.발행/432/14,000

 

음식문화는 인류문명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하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살아갈 인간은 아무도 없으므로, 음식을 매개로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행위 하나하나가 곧 문화이다. 그런데 음식은 그 종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할 뿐 아니라, 같은 종류의 음식이더라도 조리법이나 보관법에 따라 끝없는 파생이 가능하다. 누가 먹을 음식인가에 따라서도 음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구중궁궐의 임금님께 바치는 음식과 감옥의 죄수에게 던져주는 음식이 같을 수는 없다. 특수한 상황에 맞게 변형시킨 음식도 부지기수이다. 전쟁터라는 극한 상황에서 병사들을 먹이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 낸 다양한 음식은 그 좋은 예이다. 전쟁터에서 건진 별미들은 바로 이런 음식들 중에서 전쟁과 관련하여 새롭게 등장한 갖가지 음식을 실증적이고도 흥미롭게 소개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것도 전쟁과 관련이 있는 음식이었단 말인가라고 놀랄 만한 것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건빵이나 부대찌개가 그나마 어렵지 않게 전쟁과의 관련성을 예측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 카레라이스나 팝콘 내지는 과메기 같은 음식은 전쟁과의 연관성을 어림하기조차 힘들다. 이렇듯, 전쟁을 위해 발명하거나 변형시킨 음식이었다가 전쟁 후에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널리 퍼진 음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책은 그 가운데 52개를 골라 해당 전쟁의 역사를 배경으로 삼아 생생하게 설명한다. 동서양의 음식을 폭넓게 다루면서도 한국 음식을 더 많이 소개하므로, 읽자마자 우리네 피부에 생생하게 와 닿는다. 우리네 한국인이 근현대의 파고를 넘으며 경험한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다.

- 추천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서구 정신의 원형
남경희/아카넷
2016.9.19.발행/332/14,000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가 경험한 역사는 근대화와 서구화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입장과 견해의 차이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학문, 종교체제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적 삶의 방식에서도 자연스럽게 서구적인 가치를 내면화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가진 우리들에게 서구의 사상체계를 올바르고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학문적 노력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인 남경희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서구정신의 원형을 찾아 나섰고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지적 작업의 훌륭한 성과물에 해당한다. 저자는 고대 희랍어와 정신 보편주의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하여 철학적 사유의 궁극적 대상인 진리개념, 그리고 이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학문방법론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희랍의 생사관이기도 한 프시케 이론을 통해 삶과 죽음의 근본적 문제와 관련된 윤리적 물음을 던짐으로써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마치 철학자가 된 것 같은 묵직한 사색의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평생 한 길을 걸어온 원로 철학자로서의 학문적 깊이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구적 사고의 원형이 갖는 역사문화사적 의미를 거듭 일깨워주고 있다. 부피는 작지만 울림은 큰 책이다.

- 추천자: 허남결(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

 

 

  

   

 

 

 

이주하는 인간, 호모 미그란스

조일준/푸른역사

2016.9.23.발행/448/21,900

 

우리들 중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단일 민족으로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붙박이로 살아온 듯이 믿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그 처음부터 끊임없이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터를 정하고 또한 서로 섞여서 여러 인종과 민족과 종족을 만들면서 살아왔다. 이주라는 단어가 최근에 와서 정치와 경제와 사회 영역에 새로운 유행어로 떠오르게 되었지만 기실 그것은 인류의 역사를 말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실이자 문화적인 단어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자신을 전인류의 역사와 미래의 맥락에서 성찰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제1부는 인간의 출현에서 시작하여 근대에 이르는 오랜 기간 동안 인류의 다양한 지역적 이동과 역사적 사건들을 히브리인, 로마와 유라시아 민족 및 게르만의 대이동, 이슬람의 확장, 실크로드, 바이킹, 몽골제국 등을 통하여 접하며, 신대륙의 발견 이후 국민국가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탐험과 정복의 시대에는 해양이주와 더불어 흑인노예와 같은 비인간적 강제이주 역사의 출현과 아메리칸 드림과 제국주의의 팽창으로 더욱 대규모 급진적인 이민과 이주의 진행을 살핀다.

2부는 현대에 일어나는 국제 이주의 흐름을 정치적 폭력과 긴장의 맥락과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의 맥락에서 조명한다. 가장 최근에는 난민이라는 새로운 집단이 국제적 중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바로 우리민족의 분산과 이주 그리고 인력 송출의 뼈아픈 역사를 만난다. 저자는 이제 우리는 이주와 이민을 다양한 문화적 교류와 융합의 맥락에서 수용하고 함께 살기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추천자: 김광억(서울대 명예교수)

 

 

 

 

 

 

프레너미

박한진, 이우탁/틔움

2016.9.9.발행/312/17,000

 

경영학에서 종종 등장하는 흥미로운 개념 중 코피티션(coopetition)이라는 것이 있다.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이 결합된 용어로, 협력이나 경쟁 어느 하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업조직 간 복합적 관계를 의미한다. 시기에 따라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사안에 따라 어떤 사항은 협력하고 어떤 사항은 경쟁하는, 이른바 협력적 경쟁의 역설적 전략 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경영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프레너미(friend+enemy)는 이러한 접근의 국제관계용 버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이해관계의 막대한 영향 하에 있다. 특히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긍정적으로는 전략적 위치, 부정적으로는 애매한 자리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가 갖는 인식은 매우 정태적이고, 단조롭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프레너미로서 미국과 중국의 역설적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관계의 이면에 놓인 양국의 실제 상황과 복잡한 셈법 등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피티션과 프레너미 개념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역설적이고 복합적인 관계성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양 주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관계성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절실한 이해관계자 즉, 우리나라와 같은 대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구체적 시사점을 제시하지 못해 왔다. 책은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실질적이다. 양국의 프레너미 관계가 강 건너 불구경이슈가 아닌, 우리 이해관계 실현의 최대치와 최소치 사이를 결정짓는 바, 우리 인식과 대응의 최적안에 대해 답하고자 노력한다. 여느 전문서적 못지않은 깊이와 여느 프로그램 못지않은 생생함이 있는 대담집이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과학을 읽다
정인경/여문책
2016.9.5.발행/376/17,800

 

과학이 시인의 마음을 갖는다면, 다시 말해 과학과 인문학의 거리를 좁혀 과학기술이 인간적인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전작 뉴턴의 무정한 세계에서 이 땅에서 우리의 시각으로 과학하기가 무엇인지 보여준 저자가 신작에서 한 말이다. 우리가 과학의 클래식이라고 일컫는 저작들, 예컨대 , , , 이기적 유전자, 코스모스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독자들이 완독에 실패한 이유가 있다. 어렵다. 책과 독자 사이에 중개자가 필요한 책들이 있다. 저자는 독자와 좋은 과학책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책 과학을 읽다를 구상했을 것이다.

수학자 출신의 인문학자인 저자는 과학책들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들려주며 과학적 통찰에 이르게 하는 길을 안내한다. 더불어 과학적 사실에 기초한 올바른 가치판단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과학이 지식으로서 가치가 있으려면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쳐야 함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과학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과학의 윤리적철학적 성찰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과학에서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의 삶과 철학을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책은 역사와 철학의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우주, 인간, 뇌의 세계로 점차 확장해가는 방식을 취한다. 뉴턴, 갈릴레오, 다윈, 재레드 다이아몬드, 칼 세이건, 스티븐 호킹, 리처드 도킨스, 프랜시스 크릭 같은 과학자들의 대표 저서는 물론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비트겐슈타인 같은 철학자와 조지 오웰, 프리모 레비 등의 작품까지 두루 소개한다.

- 추천자: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장)

 

 

 

 

 

 

 

노년의 삶

추기옥/들녘

2016.9.30.발행/200/13,000

 

2020년이면 제1차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선두그룹이 65세에 진입한다. 운 좋게 정년연장 수혜를 받아도 65세면 사실상 근로현장에서의 은퇴가 불가피하다. 이들 인구가 2030년까지 1,000만을 웃돈다. 거대인구의 대량은퇴인 셈이다. 그래도 먹고살아야 하니 단기·주변부 일자리에서 서성거리겠지만 근로품질·소득수준은 하향조정이 불 보듯 뻔하다. 강제퇴장은 근로소득 단절로 끝나지 않는다. 부모봉양·자녀양육이 여전해 소득확보의 스트레스는 물론,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끝에 질병·고립의 이중함정마저 산재한다. 정도차이는 있을지언정 선배세대도 이런 노후를 기대하진 않았을 터다. 지금의 중년보단 낫다지만 노년의 삶이 어둡고 아프며 외로운 건 마찬가지다. 때문에 항간을 떠도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소외·무시·질타의 세대 간 대결구도는 옳지 않다. 시급한 건 이해·배려·격려다. 책은 노인이 된 부모를 이해하는데 제격이다. 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는 전문가답게 노인의 맘과 몸, 그리고 상황을 경험적으로 풀어냈다. 노인이 된 부모에게서 발견되는 문제행동 및 그 대처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쉽게 읽히지만 쉽게 끄덕일 수 없는 주제를 담담하게 그려낸 이 책은 전대미문의 늙음에 봉착한 한국사회의 불편하되 엄연한 현실적 자화상이다. 특히 고령국가의 유력한 사회문제가 치매대응이란 점에서 이를 다룬 파트는 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노인이, 부모가 달라졌다고 백안시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내일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게 옳다. 그들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낯설지만 감내할 일이다. 우리가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 건 곧 늙어갈 당사자성의 현역세대답게 고령사회를 이해하는 최소한의 자세인 까닭에서다.

-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권정민/보림
2016.8.31.발행/40/12,000

 

어린이책범주 그림책(요즘은 그림책이 모든 연령층이 향유할 수 있는 예술로 규정되는 경향이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작고 약한 것들을 이야기한다는 점일 것이다. 멧돼지는, 인간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몸집과 엄니를 가지고 있지만,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서식지가 파괴되니 도시로 내몰리고, 지레 겁먹은 인간들이 총을 들고 쫓으니 공포에 질려 도망 다녀야 하는 멧돼지들. 이 시대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의 갈등이 대표적으로 구현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멧돼지를, 단순히 안타까운 시선이나 자연보호 구호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그려낸 독특한 그림책이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이다. 그림책에는 그다지 흔치 않은 아이러니를 구사하는 이 책은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는 방법은 바로 인간 한복판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쫓겨난 멧돼지들은 히치하이크를 하고, 음식물쓰레기통을 뒤지고, 뷔페식당을 기웃거린다. 여기까지는 불쌍한 도망자 신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압권은 그 이후. 그들은 수많은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경찰 녀석들을 그 지능을 시험해가면서 따돌린 뒤 마침내 조용하고 살기 좋은새 거주지를 발견한다. 그 안의 인간들은 굴삭기에 쫓긴 멧돼지보다 더 황망하게 달아난다! 고층아파트에 자리 잡은 멧돼지 가족이라는 이 통쾌한 결말이 마음에 안 드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런 독자들에게는 멧돼지들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 주기를 권할 수도 있겠다.

- 추천자: 김서정(중앙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로봇 친구 앤디

박현경 글, 김중석 그림/별숲
2016.9.21.발행/200/11,500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는 이미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게 될 것인가부터 일자리나 지식, 윤리적 측면에서 다양한 질문들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다움에 대한 질문이 회자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간이 로봇에게 가르쳐야 할 사람다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작가는 약자를 도우려는 마음, 이웃을 향한 배려, 다 함께 살려는 따뜻한 마음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이루에게 로봇을 연구하는 외삼촌이 사람과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신형 로봇 앤디를 선물한다. 이루가 이 로봇과 학교를 함께 다니면서 태오라는 아이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겪는 갈등과 모험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과 거짓말, 자본의 논리에 함몰된 인간의 모습, 그 속에서 인간과 로봇의 소통과 우정을 통해 미래 사회에 우리 인간이 로봇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한 인문학자는 로봇과 인간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 호기심을 이야기했다. 모든 문명의 발전은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행위도 어찌 보면 호기심의 한 표현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희망이 있다. AI가 인간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제는 로봇에게 모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은 호기심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과는 달리 인간이 입력한 알고리즘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로봇들이 모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알고리즘을 마련해야 한다. 로봇을 친구로 두기 위해 우리 인간이 로봇에게 가르쳐야 할 알고리즘, 그 중에서도 사람다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동화이다.

- 추천자: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국어교사)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Posted by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10월의 읽을만한 책  ◇

 

분야

도서명

/역자

출판사

발행일

추천자

문학

예술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카라니티/이종인

흐름출판

2016.8.29.

강옥순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박지민

펄북스

2016.8.25.

이근미

인문학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배한철

생각정거장

2016.9.13.

계승범

바이올렛 아워

케이티 로이프/강주헌

갤리온

2016.8.29.

허남결

사회

과학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사우디아라비아

캐런 엘리엇 하우스/빙진영

메디치미디어

2016.8.25.

김광억

글로벌 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박세연

리더스북

2016.8.29.

이준호

자연

과학

게놈 익스프레스

조진호

위즈덤하우스

2016.8.18.

이정모

실용

일반

부모공부

고영성

스마트북스

2016.8.25.

전영수

유아

아동

나의 작은 집

김선진

상수리

2016.8.17.

김서정

빙하기라도 괜찮아

이현 글, 김령언 그림

비룡소

2016.7.12.

김영찬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이종인/흐름출판
2016.8.29.발행/284/14,000

 

레마르크가 <개선문>에서 그려낸 라비크라는 남자에게 반해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살았었다. 나치의 추격을 피해 파리로 숨어든 의사 라비크. 그는 뛰어난 수술 솜씨를 가진 데다 예술에 조예가 깊고 신중하고 용기 있는 남자였다. 무엇보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메스를 잡는 휴머니스트였다.

이 책을 쓴 폴 칼라니티는 라비크를 닮은 현실의 사람이다. ‘삶과 죽음 사이의 공간에서 일생을 보낸다면 연민을 베풀 줄 알고 스스로의 존재도 고양시킬 수 있으리라는 신념으로 의사가 된 그는 휘트먼과 엘리엇을 입에 달고 사는 문학도이기도 하다. 환자를 대할 때 청진기보다 먼저 마음 문을 두드리는 사람, 여인과 친구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남자, 그래서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

그러나 그는 레지던트 막바지, 전공의 초빙을 앞두고 서른여섯의 나이에 폐암 말기라는 뜻밖의 선고를 받는다. 그는 한걸음씩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라는 사뮈엘 베케트의 대사를 되뇌이며 죽어가는 대신 죽음에 이르는 날까지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환자 치료에 열중한다. 마침내 칼을 들 수 없게 되자 그는 펜을 들어 자신의 사명을 펼치다가 2년여 만에 죽음을 맞이한다.

책을 추천할 때 베스트셀러로 소문난 책은 나 아니어도하며 슬쩍 눈을 돌리기도 하는데, 이 책만큼은 아니다. 울림이 큰 책,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따라가는데도 가슴을 데워 주고 삶의 부피를 더해 주는 역설적인 책, 우리들의 10월 서재에 이 책이 놓이기를 기대한다.

- 추천자: 강옥순(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박지민/펄북스
2016.8.25.발행/288/13,000

 

바쁜 생활과 복잡한 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삶의 흐름을 생각하게 하는 단편소설집 그 산, 그 사람, 그 개. 중국 작가 펑젠밍이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발표한 작품 9편이 담겨있다.

고향 후난성이 배경인 작품을 주로 발표하는 펑젠밍은 1983년에 <그 산, 그 사람, 그 개>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 왕복 사흘이 걸리는 200리 산길을 다니며 우편배달을 하는 아버지가 수십 년 했던 일을 아들에게 물려준다. 한 달에 한 번 밖에 집에 갈 수 없는 고되고 외로운 길을 갈 아들이 안쓰럽고, 그런 아들에게 마음 주는 처녀를 보니 또 마음이 아리다. 산길을 함께 다닌 개가 곁을 떠나지 않자 호통을 쳐서 아들에게로 보내는 과정 과정이 눈물이다. 영화로 만들어져 몬트리올영화제, 인도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 받았고 그의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그 산, 그 사람, 그 개>는 도시화 과정에서 땅을 잃은 농민과 척박한 환경으로 내몰린 낙타의 모습을 아프게 그려냈다. <민초>, <배움> 등 작품집에 실린 단편들은 아련한 농촌 풍경과 변화하는 농촌현실을 담고 있다. 환경은 바뀌더라도 면면히 내려온 생명과 아름다움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순박한 사람들의 아픔과 삶을 담은 9편의 단편소설. 어느덧 가볍고, 빠르고, 복잡하고, 잔인한 이야기에 갇힌 우리들의 마음을 씻어 주리라 믿어 권한다. 웬만해서는 진짜 시골을 만나기 힘든 대한민국. 매일 매일 바쁘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번잡한 세상에 이제 인공지능까지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럴 때 원시로 돌아가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도 해법을 부르는 길이리라.

- 추천자: 이근미(소설가)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배한철/생각정거장

2016.9.13.발행/388/18,000

조선은 초상화의 나라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숱한 초상화를 생산했다. 전투 장면이나 풍속을 담은 그림이 이웃 나라에 비해 부족한 데 비해 초상화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이는 수기(修己) 곧 인간됨을 강조하면서 조상들의 계통을 매우 중시한 조선사회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누군가를 알고 싶을 때 우리는 먼저 그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본다. 초상화도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옛 사람의 초상화를 접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하여 역사의 현장에 발을 디디는 것과 같다.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라는 제목에 잘 드러나듯이, 이 책은 과거 인물의 얼굴 모습을 통해 우리 역사를 되짚어본다. 역사 공부의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기에, 딱딱하거나 지루하기는커녕 책을 읽는 내내 재미가 넘친다. 초상화를 다룬다고 해서 관상 같은 이상한장르로 빠지지 않고, 현존하는 각종 초상화의 진위를 실증적으로 면밀하게 고증하여 설명한다. 우리 눈에 익은 이황이나 이율곡, 그리고 이순신의 초상화가 실제의 모습이 아니라 근대에 들어와 상상력으로 그려낸 표준영정이라는 떨떠름한 진실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사실적이고 객관적이다. 이뿐 아니라, 고구려 벽화나 일본 소장 초상화 등도 소중한 자료로 다룸으로써, 조선시대를 넘어 한국사 거의 전 시기를 다룰 뿐 아니라, 자료 수집도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최대한 섭렵하였다. 저자가 전문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역사 연구의 정석을 제대로 따랐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수준 있는 역사교양서이다. 재미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 추천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바이올렛 아워
케이티 로이프/강주헌/갤리온
2016.8.29.발행/352/16,000

우리는 누군가의 부고를 통해 거의 날마다 죽음을 간접경험하면서 살고 있지만 막상 실제로 죽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시 말해 죽음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줄 사람은 결코 이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유명인사 다섯 사람의 죽음을 자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미국의 사상가 수전 손택,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존 업다이크, 영국의 천재시인 딜런 토머스, 그림책의 피카소로 불리는 모리스 센닥이 바로 논의의 대상들이다. 그들은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죽음과 대결했다. 그리고 저자는 그 과정을 너무나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어떤 사람은 죽음을 적대시하고 그것에 정면 도전했는가 하면, 다른 어떤 사람은 죽음이 너무 두려워 섹스에 탐닉하거나 끊임없이 술을 마셔대야만 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결국 그들은 모두 죽었다. 우리는 이 다섯 사람들의 흥미롭고도 진지한 죽음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의 죽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의식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책이 은연중 노리는 기획의도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바이올렛 아워(violet hour)’T. S. 엘리엇의 <황무지>에서 빌려온 말로 아직 완전한 어둠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곧 칠흑 같은 깜깜함이 찾아올 저녁 무렵의 어느 한 때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굳이 바이올렛 아워라고 표현한 숨은 의도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들은 이제 죽음이란 말보다는 바이올렛 아워란 말을 더 자주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추천자: 허남결(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사우디아라비아

캐런 엘리엇 하우스/빙진영/메디치미디어

2016.8.25.발행/424/22,000

 

우리에게 아랍은 사막과 작열하는 태양, 일부다처제, 유목민, 석유, 막대한 부 등의 단어들로 설명되는 아주 멀고 신비한 세계이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과 중국 그리고 유럽과의 관계에 익숙해서 경제와 국제정치 영역에서 아랍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잊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를 다양하고 넓게 보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아랍세계의 대표격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깨뜨리고 현실적으로는 그 사회가 다양하며 전 세계가 겪는 바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정치적 긴장과 불안과 갈등 속에 있음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국가와 사회의 역동성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제공한다.

예컨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3명 중 한명은 외국인이며 총 인구의 70%30세 이하이고 그 중에서 60%20대 이하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막강한 부자나라에서 전체 국민의 40%가 놀랍게도 빈곤층이며 외국인 노동자가 90%를 차지하는 반면 20~24세 사이의 젊은이들 중 40%가 무직 상태이다. 이런 계층적 차이는 사회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은 점차 극단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실패한 경제정책과 낙후된 교육제도, 왕자들 사이의 갈등, 왕정체제의 한계성 등이 내부적인 위협을 만들고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고 아랍사회에 대한 왜곡된 상상을 깨고 사회적 다양성, 이질성, 취약성 등, 현실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호사가들의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라 현지 특파원 경력 30여 년의 기자가 심층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정보와 지식, 짜임새 있는 서술로써 우리에게 유익한 지역적 이해의 시야를 넓혀준다.

- 추천자: 김광억(서울대 명예교수)

  

 

 

 

 

글로벌 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박세연/리더스북

2016.8.29.발행/316/15,000

전통적으로 문화 특수적 관점과 문화 보편적 관점은 문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다. 문화에 대한 특수성을 인정하고 개별 문화의 내부적 시각에서 설명하는가 혹은 보편성을 수용하고 외부적 시각에서 해석하는가 하는 부분은 여러 분야에서, 여러 모양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인 <컬처 코드>가 담아냈던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특정한 대상-자동차와 음식, 관계, 나라 등-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6)로서의 문화 특수적 관점과 달리, 문화 보편적 관점에서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이 깊은 감정적인 차원에서 공감하는 공통적인 무의식적 구조”(21-22) , 글로벌 코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일 저자가 단순히 시차를 두고, 두 가지 다른 흐름에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만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전작 이후 변화된 트렌드 혹은 기존에도 움직임은 있었지만 분명하지는 않았던 트렌드인 글로벌 부족(글로마드)의 형성 그리고 그로 인한 글로벌 코드의 등장과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 보편성의 구체적 특성인 글로벌 코드를 논하고 있다.

책은 글로벌 부족, 도시국가, 이동, 아름다움, 고급문화, 쾌락, 안전, 변화와 적응, 리더십, 교육, 밀레니얼 세대, U곡선 등 12개 코드와 그에 대한 공감과 통찰을 제공하는 다양한 접근과 사례를 적절하게 분류하여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코드라는 거대한 화두를 부담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공적인 비즈니스부터 사적인 여행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글로벌이라는 단어와 현상에 익숙하지만 이 시대글로벌의 보이지 않는 의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보편성을 보여줄 것이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게놈 익스프레스
조진호/위즈덤하우스
2016.8.18.발행/424/21,000

2012어메이징 그래비티가 세상에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이 외국 교양만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는 한국인 조진호였다. 이 책은 한국일보가 주관하는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였고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가 선정하는 올해의 과학책이었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조진호가 물리학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다양한 생물 강의를 개설한 생물 교사였다. 그 사실이 알려진 후 과학자들은 곧 엄청난 생물학 교양만화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단순히 유전자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슈뢰딩거에 이르는 학자들이 생명의 정체와 생명 정보의 흐름에 대해 어떤 질문을 했고 물리학자와 생물학자들이 그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을 찾았는지를 보여준다. 다윈과 멘델 이후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이해하고 생명의 비밀을 밝혔다고 생각하는 순간 유전자는 그들의 손아귀를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되었다. 유전자는 자그마치 100년 동안 과학자들과 숨박꼭질을 했다.

조진호는 과학은 정보가 아니라 질문이며, 효율이 아니라 태도임을 역사를 통해 알려준다. 이 책은 유전자에 대한 해설서이면서 과학의 역사와 철학에 통찰을 제공한다. 교사와 과학자들이 반드시 끝까지읽어야 할 책이다. 만약에 청소년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들은 선배 과학자들보다 적어도 30년 젊은 나이에 핵심적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일대 사건이다. 대한민국의 과학책 가운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나온다면 단언컨대 이 책이 가장 먼저다.

- 추천자: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장)

 

     

 

 

부모공부

고영성/스마트북스

2016.8.25.발행/328/14,800

부모란 어렵다.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늘 새로운 도전과제 천지다. 부모가 일이라면 자녀양육만큼 극한 직업도 없을 터다. 자녀기능 중 노후의탁의 보험역할이 사라진 지금은 더 그렇다. 종족번성과 단기재롱의 효능을 빼면 꽤 밑지는 장사다. 다만 출산·양육은 본능문제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요즘이야 자녀출산이 선택카드로 부각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낳고 싶은 건 본능이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연기와 포기로 구분될 뿐이다. 그럼에도 주변사례를 보건대, 부모 되기는 넘기 힘든 허들이다. 잘 키우는지 물으면 열에 아홉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책은 해보지 못한 양육경험 앞에서 서툴게 방황 중인 이 시대 부모를 위해 기획됐다. 부모라면 누구든 고민하는 아이의 환경·정신·마음과 관련된 22가지 키워드를 막연한 감이 아닌 이론·실험·과학적인 논리 근거로 조목조목 쉽게 설명해준다. 어디서 봤을까 싶은 다방면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설득력을 높인다.

책은 완벽한 부모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완벽한 부모라는 세뇌는 죄책감과 무력감만 남기는 폭력에 가깝기에 과감하게 버리라 조언한다. 육아를 집안일보다 힘들게 느끼는 부모라면 그 부정적인 영향은 결국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돼서다. 때문에 실수하되 노력하며 위로하는 자세가 대안이다. 아이의 극심한 스트레스도 실은 부모의 과욕 탓임을 과학적으로 경고한다. 행동요령도 있다. 가령 2세 이하라면 무조건 스크린과 떼어놓고, 게임은 부모와 함께 하라는 식이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싶다면 일독이 아깝잖다.

-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나의 작은 집

김선진/상수리
2016.8.17.발행/48/13,000

가로로 긴 데다 위로 넘기게 되어 있는 판형. 형식이 꽤 실험적으로 예사롭지 않아 보이지만, 내용은 예스러울 듯하다. 얌전한 서체의 세로글씨 제목, 포근하고 넉넉한 하얀 여백에 정갈하고 부드러운 단색의 소박한 동네 모습. 딱 세 군데의 옅은 오렌지 색조가 반짝 뜬 눈처럼 표정을 만든다. 이 책은 이렇게, 예스러운 것을 예사롭지 않게, 상큼한 표정과 함께 보여준다.

예스러운 것은 <나의 작은 집>이다. 작가가 작업실로 쓰던 집. ‘어느 날 문득그곳을 거쳐 간 사람들이 궁금해진 작가는 집의 과거를 더듬는다. 처음에는 카센터. 그 옛 시절의 흔적은 포니나 코로나 같은 자동차 이름뿐 아니라 - 센타’, ‘빵구같은 옛날 용어, 옥상을 둘러싼 가시철망 같은 디테일에서 깨알처럼 쏟아진다. 자질구레한 공구들과 자동차 부품, 심지어 벽에 붙은 자동차 광고 포스터들은 또 어떻고! 꼼꼼한 그림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데, 자칫 독자들을 허우적거리게 할 수도 있는 홍수 같은 디테일들이 너무나 정갈하고 담백하게 정돈되어 있는 화면 구성은 더욱 감탄스럽다.

마치 조그만 흑백사진들이 조르르 붙어 있는 옛날 사진첩을 보는 듯한 이 책은, 그 사진들에서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이야기도 함께 듣는 것 같다. -센타 아저씨의 꿈이, 사진사 아저씨의 예술혼이, 길고양이 할머니의 넉넉한 품이, 모자 가게 청년들의 흥이, 실개천처럼 지즐대며 흘러나온다. 주인이 바뀔 때마다 표정이 바뀌는 이 작은 집은, ‘오랫동안 누구의 집도 아니었을 때에도 할 말이 있는 듯한 얼굴이다. 그 오래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 이렇게 포근한 그림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며 전해준 작가를 만났으니, 집은 분명 행복할 것이다. 집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만큼 우리도 집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새로운 각성을 하나 얻었다.

- 추천자: 김서정(중앙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빙하기라도 괜찮아

이현 글, 김령언 그림/비룡소
2016.7.12.발행/134/9,500

 

아들이 서너 살 무렵, 가족 여행을 할 때면 아이의 등쌀에 각지의 공룡 박물관, 전시관, 체험관을 꼭 들렀다. 그럴 때마다 집에는 이런 저런 공룡 모형이 여기 저기 나뒹굴었다. 덕분에 나도티라노사우루스트리케라톱스같은 공룡 이름을 알게는 됐지만 아들이 왜 이렇게 공룡을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공룡과 멀어지는 것을 보고는 또 한 번 궁금해졌다. 왜 아이들이 자라면 우리 어른들처럼 공룡에서 멀어질까?

목보다 이름이 더 길 것 같은 초식 공룡 목을길게뻗으면구름에이마가닿을락말락해서비오는날몹시불편할만큼목이긴사우르스 미르는 빙하기 때문에 알들이 더 이상 깨어나지 않아 혼자 지낸다. 형도, 누나도, 친구도 없어서 늘 심심하던 미르는 마을을 벗어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눈사태를 만나고 쥐라나뭐라나 잘남씨라는 쥐 아줌마와 다른 일곱 마리 쥐와 함께 집을 찾아온다. 도중에 육식 공룡의 거짓말에 속아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다시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야 하지만 미르는 이제 심심하지 않다. 작지만 공룡이 아닌 친구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어린 왕자의 말처럼. 그래서 공룡에서 멀어지는 것은 그만큼 순수함을 잃고 눈에 보이는, 물질로 가득한 현실에 함몰되는 것이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작은 것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단언하건대 이 작품을 읽는 아이들은 아직도 내가 다 외우지 못한 주인공 미르의 긴 이름을 금방 외울 것이다. 그만큼 맑으니까.

- 추천자: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국어교사)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Posted by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